서능은 고려때 장성의 대표적 인물로 정확한 생몰연대는 알수 없으나, 하늘을 감동시킨 효자로서 고려사열전 권 34 효우편 (孝友篇)과 세종실록지리지 권 51 장성현 영이조에 그 행적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으며 세종대왕은 선생의 효행을 삼강행실도에 실어 백성들을 본받게 하였다.
서능은 고려 고종(1213-1259)때 현재의 북일면 작동 마을에서 흥위위보승별장 희팔과 합천이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자는 대방(大方), 시호는 절효(節孝)이며 어려서부터 효성이 지극하였고 약관의 나이에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이 시중(侍中)에 이르렀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홀로 되신 어머니께서 고종 33년(1245) 12월 목에 종기가 나서 위급한 상태가 되었다. 서능은 의원을 청하여 보였더니 <산 청개구리를 구하지 못하면 고치기 어렵다>고 하였다. 그러나 마침 때가 겨울인지라 청개구리를 구할 도리가 없어 서능은 애통하게 흐느껴 울었다. 이를 딱하게 본 의원이 말하기를 <비록 산개구리는 없더라도 약이나 만들어 시험해 보자>고 하여 집앞의 나무 아래에서 약을 달이고 있는데 갑자기 나무위에서 약탕관에 떨어지는 것이 있어서 살펴보니 청개구리였다. 이를 본 의원은 아들의 효성에 하늘이 감동하여 내려 주었다고 말하였다. 그 약을 붙인 모친의 병은 씻은듯이 나았고 그로부터 그의 효행은 온 나라안에 알려지게 되어 조정에서는 정려를 내려 포상하였다.
고려사열전 효우편의 서문에 이르기를 ‘고려 500년동안 효우로써 사서(史書)에 기록되고 정표된 경우는 10여인에 불과하다’ 하였고 서능과 함께 11인을 소개하고 있는바 전라도인으로는 유일하다.
선생은 서삼면 모암에 초당을 짓고 젊은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 이 고장에 학문의 씨를 뿌렸으며 거가십훈(居家十訓)을 남겨 후세를 바르게 인도하였다.
- 거가십훈
①삼강(三綱)을 지킬 것. ②오륜(五倫)을 돈독하게 하여 질서를 세울 것
③너그러운 마음으로 아랫사람을 대할 것 ④예(禮)로써 위사람을 섬길 것
⑤상(喪)을 당하여서는 슬픔을 다할 것 ⑥제사는 공경을 다할 것
⑦마음가짐은 공정하게 할 것 ⑧일을 처리할 때는 올바르게 할 것
⑨자식은 바르게 교육시킬 것 ⑩ 남을 대할 때는 용서하는 마음을 가질 것 등이다.
2. 정여비각 (旌閭碑閣)
서능선생은 몽고가 우리나라를 침범하던 국난기에 사시면서 송군비의 입암산성 전투에서 적극 협력한 것으로 추측된다.
서능의 효행은 이 지방의 사람들에게 흠모의 대상이 되었고, 이를 기리기 위해 절효정려비가 1578년(선조11) 북일면 박산리 124번지에 건립되었다. 이 비는 당시 호남의 종유(宗儒)로서 명성이 높던 사암 박 순(1523-1589)이 비문을 짓고 옥봉 백광훈이(1537-1582)이 글씨를 썼다.
그 뒤 1669년 (현종 10) 변휴 등 12人이 주동이 되어 비각 건립을 시작하여 1694년 (숙종20)에 완결시켰으며 이때 동춘 송준길(1606-1672)이 편액을 썼다.
이 비는 1824년(순조 24)에 김장환 등에 의해 중수되었으며 현재의 건물은 1913년 서택환 등의 주도로 중건된 것인데 지방문화재 162호로 지정되었다.
- 비명 : 高麗侍中 節孝先生 徐公碑銘 (고려시중 절효선생 서공비명)
- 찬자 : 朴 淳 (1523-1589)
- 글씨 : 白光勳 (1537-1582)
- 건립년 : 1578년 (선조 11)
- 규 모 : 총 고 266cm (고 136cm) 폭 62cm, 후 53cm
연화태석 : 고 60cm, 폭 178cm, 두께 150cm
- 음 기 : 서태수
- 전 액 : 조억세 (글씨크기 8cm)
3. 모암서원과 용전사
모암서원은 선조 20년(1587) 당시 장성 현감 이계가 서능선생의 학문과 효행을 숭모하는 지방 유림들의 공의에 따라 서삼면 모암리에 사당과 강당을 창건하니 장성 최초의 서원이다.
정유재란(1597)때 소실되어 인조 26년(1648)에 중건하였으며, 조영규, 조정노, 최학령, 정운룡, 김우급, 박수량 선생을 추배하였다.
고종 5년(1868)훼철된 뒤 복원되지 못하고 순종 3년(1909)에 김학수, 최범석 등이 단비를 세워 유허를 표시하니 모암 7현단이라 한다. 그 후 이고장 유림들은 서 절효 후손을 비롯 7군자의 후손들과 모암서원 복원을 위해 누차 회합을 가졌으나 공론이 귀일되지 않아 임신년(1932)에 서씨 문중에서 북일면 성덕리 용전동 서씨 선산에 설단하여 매년 10월 9일 본손들이 서능선생의 제향을 지내고 있다. 그 후 향내 유림들의 공론으로 병진년 (1976)에 용전사를 창건 서능선생만 독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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